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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라이프스타일

난 당신과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아침잠이 많아
밤늦게까지 깨어있는 날이 많았고
복작복작 시끄러운 것들을 좋아했습니다.

쉽게 결정내리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성격이라
단박에 떠나지도 못했습니다.

살아온 날들이 다른만큼
무엇을 내어주어야
같은 날을 지낼 수 있을지
그 때엔 몰랐습니다.

그저 정다운 이야기만으로는
우리의 다른 삶을
매듭짓지 못했습니다.

지나온 나의 삶을 원망하진 않습니다.
늦잠꾸러기에
느긋한 삶의 방식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다만,
당신의 삶을 존중하지 못했던 날들은
부끄럽고 애달픈 기억으로
묻어버렸습니다.

당신도 나와
다른 삶을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Ram





*라이프스타일

1. 전 괜찮아요
사실 걱정이라는 건 전부 날 생각해주어서 하는 말들이지만 듣기 불편한 걱정이 있다.
걱정이라는 말을 무기삼아 내가 임하고 있는 삶의 이곳저곳을 함부로 찌르는 경우를 종종 만난다.

그런 걱정은 안해도 돼요.
마음은 정말 고맙지만, 내심 그 걱정의 저의가 의심될 때도 있어요.

2. 기준
“네가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사는 방식을 이해해주어서 좋아"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사실 난 너의 방식을 전부 이해해주기 보다는, 나만의 기준이 있었다.
나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내 기준이였다.
나와 하루의 시차가 조금은 있더라도,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았던 그 때가 있었기에,
적어도 내가 원하는 때에 우리가 함께 할 수 있었기에,
네가 그렇게 느꼈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3. 행운
동생과 나는 서로 적지 않은 시간을 떨어져 있다가 다시 한 집에서 산 적이 있다.
각자의 삶의 방식을 고수해왔던 우리는 정말 많이 부딪쳤다.
나는 동생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했고, 동생이 너무 예민해졌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싸울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릴 적만큼은 아니더라도 자주 부딪쳤고,
그 갈등에 알게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인 나는 이해하고 또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시간이 지나고, 동생과 나는 서로 합의점을 찾아갔고, 집은 평화로워졌다.
어릴 적부터 함께 한 가족이라도 확연하게 차이나는 삶의 방식으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하물며 각자의 히스토리도 모른 채 만나는 사람과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잘 맞는다'라고 생각이 든다는 것은,
상대방과 내가 정말 삶을 임하는 태도가 유사하거나,
상대방이 나를 엄청나게 잘 이해해주고 있거나,
내가 상대방을 잘 이해해주고 있다는 것,
이 세 유형 중 하나일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저 유형을 형성하고 있는 관계 자체가 귀중한 요즘이다.

-Hee





*라이프스타일

올리브 오일을 하나 챙기고, 해산물 코너에서 꽃게를 한마리 바구니에 넣고, 또 무엇을 고를까 하다가 아 참 토마토가 다 떨어졌지 하고는 장을 본다. 생닭이 할인중인 것을 보고는 음 이번주에 닭볶음탕을 한번 해먹을까? 잠시 생각해보고는 휴대폰을 든다. 대충 다 산 것 같은데? 아 빈츠랑 꽃게랑도 챙겨야지 하고는 과자코너로 향한다.

각별한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할까? 누군가와 라이프스타일을 맞추어 간다는 것은 어떠한 여정일까? 누군가와 삶의 방향을 나란히 방향을 맞춘다는 것. 생각만으로도 기쁨이 가득하다. 다만 이러한 모든 기쁨이 환상일수도 있고, 함께 사는 것의 끝에는 미움과 고통만이 남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괜스레 그 여정의 시작이 왠지 두렵지 않은 어느날의 오후.

연필을 들고 담담히 한글자씩 써내어 보고는 맑게 웃음지어본다.

"함께 지혜롭자”

-Cheol





*라이프스타일

1.
쉽게 살고 싶다. 그래서 바라는 바가 많이 없어졌다. 계획들이 덩달아 없어지고 여유가 생기고 강박은 아직 조금 남았다. 자주 마시고 많이 듣고 아무 때나 잔다. 별일 없이도 걷고 굳이 사람을 만나려고 약속을 잡지 않고 때맞춰 밥을 챙겨 먹거나 물을 자주 마시는 것처럼 귀찮은 일도 습관적으로 잘 하지 않게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성가신 일들이 잊지 않고 나를 불편하게 만들지만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 사는 게 별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나를 늘 편안하게 만드는 탓이다.

사는 건 쉽다. 숨을 쉬고 밥을 먹고 해야 할 일을 적당히 게으르고 약간은 성실하게 하기만 하면 별일 없이 살아진다. 그렇게 해서 살아지는 만큼만 살면 행복하고 좋겠다. 쉬운 인생은 17년 일기장에 적어놓은 부제였는데 남은 20대의 제목으로 해도 썩 마음에 들 것 같다.

2.
사는 게 마음에 들어차지 않으니까 계속해서 무언가를 버리고 다시 무언가를 사게 됐다. 집에는 이제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남아 있다. 해를 거듭해서 꾸준히 입는 옷과 신발, 좋아하는 접시와 그릇이 있고 tv와 인터넷 비용을 아껴서 매달 4-5권의 책이 꾸준히 늘고 있다. 혼자 사니까 가능한 것일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차에 짐을 한 번 싣는 것으로 이사를 끝낼 수 있을 만큼만 갖고서 가볍게 살고 싶다. 아무것도 없는 콘도에 놀러 온 것 마냥 가벼운 기분으로.

-Ho